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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여행소모임+독서소모임] 임이랑, 아무튼 식물 여행편!

1번여행자 2020. 5. 20. 14:16

5월 첫째주 지정도서, 아무튼 식물

지난 4월 23일 오프라인에서 선정된 5월 첫째주 선정도서 아무튼,식물!

이번 5월 1일 근로자의 날에 청포도 독서소모임단이 구루미 캠스터디를 통해 만났습니다!

이번 에세이는 가볍게 힐링하면서 읽기 좋았는데요! 코로나로 인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모임원들도 자연히 자연이 그리워지는 마법을 체험했고 ㅎㅎ 그래서 이 책이 더 재밌게 읽힌 것 같네요!

 

*본 독서 소모임 정리는 박상배 작가의 '본깨적' 책을 참조하여 '본것 깨달은것 적용할 것' 세가지로 진행됩니다.

본것 : [저자의 말] 책의 핵심, 저자가 하고 싶은 말

깨달은 것: [나의 도구] 나의 입장에서 깨달은 것

적용할 것 : [저자의말 + 나의 도구 = 나의 행동] 본것과 깨달은 것을 중심으로 내 삶에 적용해 볼 것.

 

1. 작가
이랑

저자 : 임이랑
사람보다 동물과 식물을 더 좋아한다.

밴드 ‘디어클라우드’에서 노래를 짓고 연주한다.

도망치듯 식물의 세계로 들어왔다. 어쩌다 삶에 화분 하나를 허락하고 나니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열이 되고… 이제 집에 있는 화분 개수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가드너가 되어 시시때때로 식물을 데려오고 가꾸고 다듬고 어루만지는 삶을 살고 있다. 이런 변화가 가끔은 놀랍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2. 내용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 열아홉 번째는 ‘식물’이다. 밴드 ‘디어클라우드’에서 노래를 짓고 연주하는 저자가 삶에서 도망치고 숨고 싶었던 때에 만난 식물들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그 식물을 들이고부터 차츰 시작된 변화에 관한 이야기다.

잠 못 이루는 새벽에 이파피를 어루만지는 애틋함, 죽이고 또 죽이면서 길러진 의연함, 죽었는지 살았는지 몰랐다가 겨울을 이겨내고 맺힌 새순을 발견한 호들갑스런 기쁨까지, 식물을, 무언가를 길러본 이들만이 알 수 있는 이야기들이 빼곡하게 담겨 있다.

“이제 나는 이 세상에 내가 키울 수 있는 것과 키울 수 없는 것이 극명하게 나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라날 가능성도 없이 공들여 키워왔던 것들 중에는 뜨겁고 건조한 땅이 고향인 식물도 있었고, 사람의 마음도 있었다. 정말 인정하기 싫지만 내 커리어의 어떤 부분도 그렇다.”

식물을 기르는 마음에 관한 단단하고 애틋한 이야기

“장마라 분갈이를 못하니까 식물 수다용 계정을 팠다.”

트위터 계정 @NAP717NAP의 첫 트윗이다. 타임라인에는 이게 정말 한 집에 있는 식물이 맞나 싶게 많은, 다양한 식물 사진이 끊이지 않고 올라왔다. 계정주는 밴드 디어클라우드에서 노래를 만들고 연주하는 임이랑.

식물을 기르는 지식이 아니라 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나’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들려달라고 했고, 그는 과연 식물을 기르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그 기쁨과 의연함을, 식물과 함께하면서 조금은 단단해지고 홀가분해진 삶의 변화를 진하게 담아냈다.

_좋아하면 욕심이 생긴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어서 병원에 가는 게 맞았을 어떤 시기였다. 쌓아도 쌓아도 일은 다시 허물어졌다. 관계도 그랬다. 어딘가로 숨고만 싶던 때였다. 그때 식물을 만났다. 만났다기보단 도망친 것인지도 모른다.

피사체로서 식물의 아름다움을 사랑했을 뿐, 처음부터 새순을 하나하나 매만지는 사람은 아니었다. 죽이고 또 살리면서 식물의 세계로 걸어들어갔다. 차츰 각각의 삶에 알맞은 물과 흙을 알아갔다. 식물은 정직했다. 질서가 있었다. 그 순서 안에 담긴 경이로움이 있었다. 그 생명력과 질서와 경이로움에 매혹되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내가 꼭 필요하다는 기분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 화분은 점점 더 숫자가 늘었고, 볕과 바람이 드는 집 안의 모든 자리는 식물에게 내어주었다. 새벽의 쓸쓸함만큼이나 아침의 영롱함을 즐기게 되었다. 식물의 내일을, 다음 주를, 다음 달을 기다리는 기대가 마음속에서 영토를 넓혀갔다. 그렇게 식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_무언가를 기르는 이들은 알 수 있는 것들

언젠가 볕을 많이 쬔 뒤로 수년째 회복 중인 고무나무부터 겨울을 이겨냈는가 싶었다가 결국 시들고 마는 작은 화분들까지, 식물을 기른다는 것은 죽이고 또 죽이는 생활이기도 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자라나지 않는, 죽어버리고 마는 것들이 있듯이 기대 이상으로 자라고 불쑥 솟아나는 것들도 있었다. 그러고 보니 관계도, 노래도 그랬다.

여전히 불안을 떨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과거의 나와는 다른 나를 사랑하면서도 아직도 한편으로는 그런 나를 혐오하고 있다. 그 불안과 혐오를 없애고 감추려고 애쓰는 대신 흩어지면 흩어진 대로, 부서지면 부서진 대로 살아가는 데 힘을 쓰는 법을 배우고 있다. 변화한다는 것 자체가 두려웠었다. 그렇지만 생명이 있는 것들의 현재란 언제나 과도기임을 식물에게서 배웠다. 식물 친구들에게 더 좋은 흙과 비료를 마련해주고, 비를 흠뻑 맞히고, 햇살을 조금 더 머금도록 애쓰는 만큼이나 나를 기르는 법을 알아가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3. 인상깊었던 구절

 

(1) 본것

습도가 높으면 하루 지나 물을 주는 요령도 생겼다. 구름이 많은 날을 조심해야 하며, 물을 줄 떄는 항상 흙 속에 물길이 생기지 않도록 천천히 화분 전체가 물을 머금을 수 있도록 골고루 줘야 한다.

 

이론적으로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 중 10퍼센트 이상을 식물로 채우면 집 안 공기가 정화되는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고 한다.

 

가끔은 식물도 자살을 한다. 일단 죽기로 결정한 식물들은 이 세상의 어떤 비옥한 땅이나 금쪽같은 비료로도 살릴 수 없다. 

 

보통 나는 이 방에서 요가를 하거나, 글을 쓰거나, 식물을 돌본다.

 

테라스에 식물들을 내놓고 키우면서부터 나는 비를 좋아하게 되었다. 번개가 치는 날에는 비에 질소가 풍부하게 담겨 있다고 한다. 질소는 비료의 휼륭한 원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식물 애호가들은 비를 보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돈 주고 사서라도 식물에게 뿌려줄 영양분이 하늘에서 내리니 비 오는 날이 반가울 수 밖엔. 비가 오는 날엔 온 집 안의 빈 통들을 모아다가 빗물을 받는다.

 

 

(2) 깨달은 것

혹시 사람 손에 들어와 작은 화분에 담긴 채로 사람이 원하는 모양으로 자라게 하는 것 자체가 학대는 아닐까? 히는 복잡한 마음에 빠졌다. 마다카스카르가 고향인 바오밥 나무부터 태국이 고향인 고사리들까지 각각 자기가 가장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벗어나 내 손에서 자라나게 된다는 사실 자체가 고통이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복잡해졌다.

S - 요새 드는 생각. 식물들이 좋아서 하나씩 꼭 업어오곤 하는데, 역설적으로 식물이 너무 좋아지다보니 내가 데리고 오는게 미안할때도 있다. 특히 같은 종류의 식물이 노지에서 자유로이 자라는 걸 볼때는 뭔가.. 마음이 아프다.

 

평일의 식물원을 찾는 사람들은 온화하다. 식물원 관람객들과 동물원 관람객들을 비교하면 분명 온도 차이가 있다. 일부 동물원 관람객들은 한껏 흥분해 동물들에게 풀을 뜯어 던지거나 큰소리로 말을 걸곤 한다. 펭귄이 물고기를 받아 먹는 모습에 흥분해서 소리를 꺅 지르곤 한다. 펭귄 입장에서 괴롭기 짝이 없는 상황이다. 식물원에서는 어린아이들부터 노인들까지 모두 비교적 본연의 모습에 가깝게 행동한다. 

Y : 동물원을 잘 안가봐서 함부로 말할 순 없지만 , 진짜 성향과 취향이 비슷한 노선을 타게되는 걸까?

 

현실 세계에서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강아지나 고양이와는 쉽게 사랑에 빠지지만, 사람 아이에게는 쉽게 빠지지 않는다. 동식물에 앞에서는 쉽게 무장 해제되지만 인간에게는 낯을 가리게 되는 이상한 마음이다. 

M : 너무 공감된다.

 

(3) 적용할 것

H Y S M : 석대/ 미래화훼 단지를 다녀와보자!

 

4. 독서인증샷

결국 모임원들과 함께 부산 '미래화훼단지'를 다녀왔습니다!

심지어 모임장은 독서등도 구매해버렸어요 ^^;;

 

* 미래화훼마을 사진도 첨부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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