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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독서 후기] 문목하- 돌이킬 수 있는 을 읽고!

1번여행자 2020. 5. 21. 10:50

별점 ★★★☆ 3.5

완독일 20200519

 

요새 한국 장편 소설을 자주 읽는 것 같다! 예전에는 한국 소설을 잘 안읽었는데 우연한 계기로 몇번 한국 소설을 읽은 뒤 다시 꽂혀서 빠지게 됐다ㅎㅎ.. 이번에 읽은 책은 문목하 작가의 '돌이킬 수 있는'. 좋아하는 유튜버님 바보북스님의 추천으로 읽게됐는데 처음에는 너무 안읽히다가 후반부부터 갑자기 정말 말그대로 빠져들면서 읽었다ㅋㅋㅋ 심지어 나중에는 버스에서 혼자 오열함 ㅜㅜ..,, (버스에서 책읽을때 에어팟 프로 최고다 최고,,!! )

 

소설의 배경부터가 굉장히 흥미진진하다.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운석이 떨어졌고, 그 운석에 붙은 물질이 우주의 '암흑물질'이라고 생각 될 만큼 엄청나게 안정적인 물질이였다. 하지만 안정적인 그 특성상 연구가 힘들었고,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연구를 포기하게 된다.

하지만 한국이 이를 들여오고, 현실의 배경이라고 생각했을때 경기도의 한 도시? 수원? 또는 화성? 에서 연구를 하다가

어떤 알수없는 연구의 결과로 도시에 어마어마하게 큰 싱크홀이 생긴다. 도시 전체가 싱크홀로 잠겨버린 것이다.

싱크홀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아래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비현실적인 외형이라 결국 사람들은 그 일을 쉬쉬하고 도시는 폐쇠되기 이른다.

결국 그곳에 남은 몇몇의 군인들만 싱크홀 근처를 지키는데, 사람들의 관심에서 조금씩 잊혀질때쯤, 싱크홀에서는 피범벅이 된 수많은 사람들이 솟아오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시작되는 소설! 판타지/SF 소설이다!

근데 초반부는 조금... 배경이 흥미진진한 것에 비해서 뭔가 큰 사건이 없어서 그런가 집중하기도 힘들었고 진도도 잘 안나갔는데 ^^,, 오마갓 이 소설이 이렇게 반전이 많은 소설일 줄이야.. 그래서 후반부로 갈수록 막 소름돋으면서 재밌었움,,! 그리고 뭔가 외형적 설명이 자세해서 그런지 영화나 드라마 처럼 영상으로 나와도 재밌을꺼 같다!! :)

아차 그리고 어떤 블로거님이 안예은-loop를 들으면서 읽으면 너무 잘어울린다고 해서 들으며 버스에서 읽다가 오열했다 ^^;;냐항~ 

 

-책이랑 잘 어울리는 음악

https://vibe.naver.com/track/39797080

 

Loop - 안예은

[VIBE] 좋아하는 음악, 좋아할 음악이 모두 여기에

vibe.naver.com

 

김윤아 - sleeping beauty

https://www.youtube.com/watch?v=q9EtgeIS6-U

 

 

 

여기는 내가 하이라이트 한 부분!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스포를 싫어하는 분들은 읽지 마시기를!

  1. 당신이 마주한 이야기
  • 상사에게 기를 눌린 부하직원은 이를 드러내며 습관처럼 웃기 마련이건만 그녀는 미소도 짓지 않았다.
  • 정직은 신용을 지켜주지만, 거짓말은 생명을 지켜주거든.

불안을 티 내지 않는 점, 쓸데 없이 고뇌하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5. 경선산성> 비극의 원인은 두 사람이 절대 포기하지 않았던 어떤 공통된 생각 하나 때문이에요. '세상 사람들도 나처럼 생각할 것이다.'

 

<6. 당신이 감내한 이야기>

  • 도구로 사람을 찌르거나 사람으로 도구를 찌른다. 이게 벌을 각오하고 죄를 짊어지는 살인이야. 당신은 사람으로 사람을 찌르려고 했잖아.

<8. 당신이 선택한 이야기>

  • 쉬지 않고 도망치며 살고 있는 건 오히려 윤서리 자신이었다. 너무나 오랫동안 과거로만 도망쳤기에 미래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만 같았다. -(이포인트에서 눈물 폭발) 그건 이경선이 죽기 직전까지도 그 긴 계단을 멈춘 채 유지했다는 뜻이니까요. 계단은 이경선이 죽자 그제야 무너졌습니다. 대체 왜 8년이나 그 다리를 놓지 않고 붙들어놓을 생각을 했을까요. 그날 미처 함께 올라오지 못한 누군가가 나중에 더 올라올 수 있으니까. 한 사람이라도 살아있을 수 있으니까. 몇 년이 지났더라도, 생존다가 올라올 가능성이 한없이 제로에 수렴해도 희망을 놓기 싫었을 테니까요. 실제로 저는 이경선이 그 희망을 놓지 않은 덕분에 계단을 타고 올라와 살았습니다.

나는 시간을 돌릴 떄마다 새로운 정여준을 죽게 했구나.

왜냐면 당신은 날 만난 지 얼마 안 됐지만, 난 당신이랑 백 년 가까이 같이 있었거든.

그녀는 과거 몇번이고 했던 말에 진심을 담아 대답했다. "난 네옆에 있어도 괜찮아. 너 같은 사람이 돼도 괜찮아."

살아야 하는 건 언제나 그가 자신보다도 사랑했던 이들이었다.

사람이 얼마나 깊은 나락에서 돌아오든 얼마나 특이한 초능력을 가지게 되든, 그 능력은 아마 누군가를 찌르고 뭉개고 부수기 위한 게 아니라 그저 머리카락을 잘라주고 붙여주며 킬킬거리기 위해 생겨났을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비극만큼이나, 사람이 사람을 죽지 못하게 막는 미련은 무겁고 괴롭다. 그는 그녀가 실패를 짊어지고 사느니 차라리 실패한 채로 평온하게 살길 바랐다.

 

내가 까먹을까 봐 해두는 등장인물 정리

  • 싱크섹션 - 서형우(경찰)
  • 차세욱, 차세연, 차세영 ( 국정원 소속 과학자)

-비원- 최주상 (싱크홀에서 딸을 잃고 윤서리를 발견함. 딸처럼 키움.비원의 절대적 1인자) 김현이 (비원의 2인자. 윤서리와 함께 움직임.) 라땅 (비원의 3인자. 인도네시아 출신. 최주상에게 충성을 다함.) -경선산성- 정여준 김경신 ( 싱크홀 탈출했을때 주요인물. 빛같은 느낌. 사망) 이찬 ( 서형우와 정여준사이의 두더지. )

<주인공> 윤서리(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이 있음. 모두를 살리고 싶어함.)

이젠 시간의 흐름을 그대로 걷는 것 보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게 더 자연스럽게 느껴질 정도야. 이쯤 되니 내가 하는 짓이 정여준을 살리기 위한 도돌이표가 아니라 정여준의 죽음을 위한 연주처럼 느껴져.

 

--전반적인 서평

인간에 대한 따뜻한 마음. 선한 사람들. 내가 늘 되고 싶고 또 존경하는 사람의 유형이라는 걸 또다시 한번 느꼈다.

나를 희생해서라도 단 한명이라도 살릴 수 있고, 단 한명이라도 조금이나마 덜 불행해질 수 있다면 기꺼이 몸을 던지는 , 운디드 힐러. 상처받은 치유자. 나는 그렇게 살 수 있을까? 나만 바라보고, 나만의 이익을 바라보고, 타인을 타인으로 선긋고, 타인의 상처와 고독 부조리함을 눈 감는것은 너무나도 쉽다. 그러지 않을 수 있을까. 가타부타 할 것도 없지만, 그래도 한번 더 스스로를 돌아보고 채찍질함과 동시에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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